나눔장터팀 최윤희 간사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더 숙여, 얼굴 안 보이게!” 나눔장터팀 팀원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내내 장난스럽게 내뱉는 말들. 그 안에도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시종일관 팀원들을 ‘내 사람’이라고 표현하던 그녀. 취미를 물어도 일 얘기만 늘어놓는다. 이젠 ‘진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주세요.
아름다운나눔장터를 운영하기까지 기획부터 실행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어요. 그 외 업무로는 아름다운나눔장터 공식 SNS 운영, 디자인, 언론홍보 등 다양합니다.

 

 

 

 

 

아름다운나눔장터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열리는 아름다운나눔장터는 시민들이 직접 판매자와 구매자로 나서 체험하는 방식의 환경 캠페인이다. 별도 참가비를 받지 않는 대신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자율 기부 받아, 그 수익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아름다운나눔장터 공식 홈페이지: www.flea1004.com]

 


아름다운가게 입사 배경은?
원래는 외국계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했어요. 웹디자인도 했고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되었고,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아름다운가게가 갖는 의미가 분명 있기에, 함께 하기 위해 왔어요.

'내 삶을, 스스로 돌아보다'
나눔 장터를 운영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나는 과연, 내가 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뜨끔했어요. 말은 수도 없이 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고 있진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시작했던 게 바로 <지구를 지키는 소소한 도전>이에요. 장터라는 공간을 넘어선 이후에도 친환경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한 아주 작은 도전. 제 자신을 위해서 시작했던 소소한 일이 이젠 전사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죠.

 

 

 

 

 

 

 

지구를 지키는 소소한 도전이란?
자연과 사람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나눔장터팀 주최의 생활문화캠페인으로서 시민 및 아름다운가게 간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휴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음식생남기지 않기 등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다.

 

 

 

 

 


나눔캠페인을 기획하며,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 역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녀. 다양한 이벤트존을 구성하기 위해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혼자 시작했던 일은 그 다음 해부터 벼리(나눔장터팀 단기활동가)들과 함께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의 ‘지구를 지키는 소소한 도전’을 탄생시켰다.

 

 

 


 


때론 지칠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없겠어요. 장터를 하는 날엔 새벽 5시에 나가서 하루 종일 숨 한 번 제대로 못 쉬고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끝나고 집에 가면 밤 10시. 그땐 정말 녹초가 되죠. 그래도 힘든 과정을 통해 얻는 게 훨씬 많아요.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나만의 취미는?
장터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체력’이에요. 현장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 최근에 크루저보드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직 잘 타진 못하지만 재밌게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영화 감상. 먼 훗날 영화감독이 되길 소망하고 있어요. 이란의 압바스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가장 좋아해요.

인생의 롤모델이 있다면?
단연코 윤호섭 교수님이요.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 분이죠. 활동가, 학자 등 본인이 하는 말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요. 그런데 윤 교수님은 그 반대예요. 삶에서 이미 실천해나가고 있고 말이 뒤따르죠. 존경해마지 않는 분이에요.

 

 

 

 

국내 1호 그린 디자이너인 윤호섭 교수. 아름다운가게 나눔장터에서 헌 티셔츠를 가져오는 시민들에게 녹색 물감으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이른바 ‘녹색 티셔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 교수는 실제 생활 속에서도 환경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수님 댁엔 그 흔한 냉장고, 에어컨조차 없어요. 환경을 위해서요. 그분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장터에 교수님이 오실 때는 무전기로 이렇게 말하곤 해요. “윤호섭 교수님 입장하십니다. 자자, 다들 그림자 밟지 마세요.(웃음)

성북장터 기획 스토리에 대해 안 들어볼 수 없는데?
나눔장터팀 내부적으로 기획한 장터를 열자고 꾸준히 얘기해왔어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성북구청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고요. 지역사회에서 하는 벼룩시장을 초기부터 기획한다는 건 아주 혹독하게 우리의 능력을 테스트해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에요. 전단지까지 직접 돌려야 하니까요. 팀 회의 때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확인했어요. 그 결과, 고맙게도 한 명도 빠짐없이 함께하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성북어울림장터란?
'사람과 물건, 그리고 마을이야기…Social Boom, 성북어울림장터'
성북구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한 나눔장터로서 'social boom'이라는 슬로건 아래 따듯한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 ‘어울림’이라는 단어와 걸맞게 지역주민들이 장터라는 한 공간에 모여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포스터 기획 역시 사람들의 얼굴을 나열해 따듯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나눔장터팀의 ‘꿈’은?
성북장터를 통해 성북구는 이제 동마다 장터를 열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장터라는 공간을 넘어 일상에서도 실천하고, 나아가 문화가 되는 것. 그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나눔장터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장터를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도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것. 팀장으로서 제가 꼭 해내야 할 부분이라고 봐요.

 

 

 

 

 



그녀의 뇌구조를 그려보면 사생활 보다 ‘나눔장터’, ‘책임감’, ‘일’ 등 아름다운가게와 관련된 단어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 않을까. 그녀에게 아름다운가게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아름다운가게는 저에게 ‘도전’이에요.
사회적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일하기 위한 도전,
매주 장터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도전,
장터를 통해 세상을 움직여보겠다는 도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항상 ‘도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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